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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빌려보면 안되냐고?

 
트랙백 : 책을 사서 봐야합니까?  unendiche.egloos.com

참고 1. 트랙백 건 주소의 주인장 말마따나, 제 글도 끝까지 읽어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목이 자극적일 수도 있으나 저 글에 건 트랙백이기에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참고 2. 이 글은 읽는이를 돕기 위해 중요 부분에 체크를 한다던가 경어를 사용한다던가 하는 둥의 행위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참고 3. 저도 이 글에 대한 의견 좀 잔뜩 들어보고 싶군요. 공감에 올려서 블로그를 개판 오분전으로 만드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1. 글쓴이가 주장하는 '책'이라는 물건의 성격에 대해서.

  본인은 책의 성격을 '문학'과 '비문학'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문학'을 유희용에 대응시킬 수 있고 '비문학'을 학습용에 대응시킬 수 있다. 그리고 꽤나 그럴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아니하니 목적으로 구분하는 것과 글의 성격으로 구분하는 것은 전혀 다르고, 또 대응시킬 수 없다. 어떤 독자는 학습을 위해 문학전집을 구입하고, 어떤 독자는 지식의 충족이라는 유희를 위해 과학서적을 구입한다. 어떤 독자는 학습을 위해 철학전공서를 구입하고, 어떤 독자는 시간을 때우면서 즐길 유희를 위해 소설책을 구입한다.

  트랙백의 글(앞으로 편의상 윗 글로 축약)에서는 유희용 책은 유흥을 위해 책정된 비용 속에서 소비가 되고 학습을 위한 책은 학습을 위해 책정된 비용 속에서 소비가 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 말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있고, 지극히 당연한 경제적 소비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윗 글의 글쓴이가 오류를 범한 것은 유희용 책은 개인의 목적마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르'로 못박았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이유는 윗 글의 논지전개를 따라가면서 다시 한번 언급하도록 하겠다.

2. 대여점과 도서관의 분리에 대해서.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여점과 도서관의 성격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여점의 경우 구비하는 책이 일부(혹은 특정) 장르에 한정되어 있으며 도서관에 비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료'라는 점이겠다. 반면 도서관은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책으로 출판된 것 중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던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서적이라던가, 많은 이들이 찾는다던가 하는 등등의 이유로 방대한 양의 책을 비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지극히 제한적이며 한 지역마다 하나 이상 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책의 대여에 있어서 금전적인 부담이 없다.

  이 부분에서도 글쓴이는 한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대여점에 대해 책 한권 살 돈으로 수십 권을 빌릴 수 있다고 하며 가격대비 효용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 대해서는 책 한권 살 돈으로 무한정의 책을 빌릴 수 있다며 극찬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이 부분은 대여점의 심각한 폐혜에 대해 다루면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3. 소비되는 책과 소장되는 책의 분리에 대해서.

  누구나 그렇지만 자기가 사는 물건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 물건이 지불하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그 중에서 독자의 선택을 받은 책들은 독자의 책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서 글쓴이의 주장을 살펴보자. '소비되는 책은 한 번 보고 말 책이고 소장되는 책은 여러 번 보게 될 책이다'란다. 개인적으로 뭐라 한탄해야 할지 모르겠다. 글쓴이가 그만큼 자만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책에 대해 깊이 알기를 거부하는 것인지 나로서는 심히 유감스러울 뿐이다. 그 어떤 책이라도 '한 번 보고 말 책'은 없다. 책에 담긴 모든 것을 단 한번의 독서로 끌어내기에는 인간의 능력은 심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설령 글쓴이의 말대로 저렇게 구분된다 하더라도 책의 가치는 저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치 부여에 필요한 것은 그 책에 담겨있는 내용에 스스로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하는 본인의 판단 뿐이다. 따라서 소비되는 책과 소장되는 책이라는 이름 하에 서적들을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4. 경제논리로 따져본 책의 구매행위에 대해서.

  글쓴이의 주장을 축약하면 "현재 대여점에서 책을 대여하는 데 드는 가격은 책의 정가의 1/10 선이다. 즉 글쓴이가 분류한 소비되는 책을 한권 살 돈이면 열 권을 빌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뭐하러 책을 사서 봐야 하나? 고비용 저효율적인 행위는 경제논리에 위배되는 거 아니냐. 돈 주고 사서 보는 게 바보지." 라고 할 수 있겠다. 

  몇번이나 이런 말을 할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이 점은 대여점과 거기에서 다루는 책들에 대해 말하면서 아주 자세히 다루도록 할 것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난 이 기형적인 시장을 만든 배경이 된 삼위일체(대여점+출판사+작가)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 하나뿐이다.

5. 소장과 구매의 분리에 대해서.

  글쓴이는 저렇게 말한다. -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윗 글을 다 읽고 왔다고 믿는다 - 소장은 소장이고 구매는 구매란다. 두 가지를 혼동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유형의 가치와 돈이라는 녀석을 교환하는 행위가 일어난다. 그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가 먹어서 뱃속의 살이 되겠지.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뒤에 내 아이스크림 어디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까? 없겠지. 있으면 그게 바로 미친놈이라는 거 아니겠나. 돌아와서, 우리가 책을 한 권 산다고 가정하자. 마찬가지로 유형의 가치와 돈이라는 녀석을 교환하는 행위가 일어난다. 그 책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가 읽고 나서 뱃속의 살이 되나? 그건 아니겠지. 읽고 나면 둘 중 하나의 선택이 남는다. 버리거나 냅두거나. 근데 버릴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내가 보기엔 없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책 - 문제집 등 - 이 아니고서야 그 책은 주인이 더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는 시점까지는 책장 안에서 살아남아 있다.

  자. 이제 대강 내가 뭐라고 할지 짐작가는 분들이 계실거다. 책을 살 때 책의 보관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한 거다. 글쓴이는 소장용 책은 죽을때까지 안고 가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필요없어지는 책은 과감히 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의 가치 또한 책을 살 때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묵혀서 돈 되라고 냅두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의 가치를 올려주는 아이템도 아니다. 책은 읽으려고 사는 거고 완독했다 하더라도 사람의 기억력이 완벽하지 않은 이상 그 책을 다시 봐야 할 일이 생길 거다. 그리고 더 이상 그 책이 필요없어진다면 버릴 것까지 생각해서 사는 거다. 책의 구매에는 필연적으로 소장이란 행위가 따라오기 때문에 분리될 수 없다는 거다. 댁은 아이스크림 뱃속에 소장하시나?

6. 글쓴이의 역주 4에 대해서.

  근본없는 놈이라서 미안하게도 스티븐 존슨이 누군지도 모르고 '바보상자의 역습'이라는 책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와 책의 제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컨텐츠. 즉 내용이 아니겠는가. 그 구절의 핵심 문장은 "TV/영화의 경제학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회성'에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으로의 이동"이다. 맞는 말이다. 한번 보고 말 거면 뭐하러 디비디 사서 보고 비디오 테잎 사서 보겠는가. 티비에서 틀어주는 거 보고 영화관 가서 보면 되지. 나란 놈은 영상 컨텐츠도 여러 번 되풀이해서 보는 놈이니 진짜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사서 본다.(다만 지금까지 그런 컨텐츠가 없어서 딱히 구매한 영상 컨텐츠는 없다. 구매 목록에 올려놓은 녀석은 몇 개 있지만.)이런 점에서 TV라는 놈은 참 편리하다. 일회성으로 노출을 시켜놓고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되어 다시 보기를 원하는 이들이 돈을 주고 사서 볼 수 있는 그런 걸 제공하니까.
  그런데 텍스트란 녀석은 그렇지가 않다. 애초에 1회독하고 다시 보고 싶으면 돈 주고 사서 볼 그런 구멍이 없는 거니까. 즉 내용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겠지. 그러면 속된 말로 지뢰 밟으면 어쩔건데. 니가 책임질거야?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궁하다. 근데 이런 걱정하는 책이 부류가 뻔하다. 책에 래핑해서 내용 들춰볼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책. 만화책, 환상문학, 엔티류, 기타 등등이 이에 포함된다. 한 마디로 대여점용 책. 비싸잖아. 판매가에 비해 실제 가치가 낮은 경우가 태반인 놈들. 적어도 전공서에 랩질해서 내용 못 보게 만들어놓고, 교양서적에 랩질해서 내용 못 보게 만들어놓은 책은 보질 못했다. 그런 책 있으면 제보 좀 바란다.

7. 글쓴이의 추가 1에 대해서.

http://owljjang.egloos.com/3501977

8. 이제 내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7번의 핑백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느 정도 다 들어있다. 그러니까 그걸 정리하는 수준에서 간략하게만 이야기해보자. 먼저 대여점이 왜 죽일놈인지에 대해 말해보자.
 
  첫번째로 소비 시장의 정형화를 들 수 있다. 대여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서 대여점에서 소비하고 있는 주 장르들은 일정 부수 이상의 판매량은 고정적으로 확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거 좋은 거 아니냐고?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눈을 뜨길 바란다. 왜 아니라고 이렇게 여러번 외치고 있냐면 진짜 안 좋기 때문이다. 적당히 하고 이유를 말해보자. 일정 부수 이상의 판매량이 고정적으로 확보가 된다는 것은 글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이 왜곡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내가 주구장창 주장해 온 컨텐츠의 질에 대한 독자의 판단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점을 침해하는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다. 일단 찍어내면 어느 정도는 팔리니까. 그러니까 오타 투성이에 편집도 제대로 안 된 이런저런 소설들 마구 찍어내는 거다. 작가들? 마찬가지다. 일단 출판만 되면 어느 정도는 팔리니까 내용의 질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두번째로 컨텐츠의 전체적인 하향 평준화를 볼 수 있다. 이유는 위에서 다 말했다. 사실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니 딱히 개별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니까 그냥 간략하게 말하자. 환상소설 초기에는 참 볼만한 거 많았다. 내가 그나마 철이 들 고 어느 정도의 올바른 사고양식이 형성되기 전에는 나도 대여점 많이 다녔으니까. 물론 처음 접한 건 지역도서관에서였지만 맛 들이고 나서부턴 학교 앞 대여점 참 많이 갔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단골취급 받았었으니까. 근데 이게 대가리가 어느정도 크고 슬슬 넓게 보는 눈이 생기니까 아니더라. 싼 맛에 애들끼리 돌려보면 3박 4일동안 열명정돈 읽었으니까 걔들끼리 순차적으로 돈 내서 빌려오면 시간때울 거리도 많고 책 재미도 있었고 공부하기 싫었으니까 그땐 참 좋았었다. 근데 이게 보니까 아니더라. 대여점 생기고 나서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니까 책의 질이 확 떨어졌다는 게 문제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둘러보고 찾은게 이거다. 교정도 제대로 안 보고, 작가도 그냥 대강 끄적거린 그런 책들 가지고 시장에 내도 팔리니까 제대로 된 글을 쓰려고를 안 한다는 게 문제다. 아직도 판갤 가면 고전으로 까이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이세계드래곤이라고 이 업계에선 유명하다. 사실 이거 말고도 까이는 작품 수도없이 많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근데 이 지경이 되어버리니까 또 문제가 되는 게 양질의 책이 아예 씨가 마르더라 이거지. 중간까진 그래도 괜찮은 책이 조금씩 나와줬는데 이게 몇 년이 지나고 나니까 건질만한 책이 백에 두세권이 힘들다는 거지. 내가 아직도 가지고 있는 책은 전민희 작가님 책 전질과 제우미디어에서 나온 소설 몇 권 정도다. 오죽했으면 신간을 보는 기준이 출판사가 되어버렸을까. 뭐. 돌아가서 보면 어떤 측면에선 당연한 게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데 굳이 더 노력해서 글 잘 쓸 필요가 없는 시장이 생겨버렸으니 당연한 결과겠지. 이런 측면에서 대여점이 생긴 게 내가 좋아했던 환상문학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다.

  셋째로 대여점이 하는 행위는 잠재적인 소비계층의 침해라는 거다. 대여점이 한 권을 사면 평균적으로 최소한 열 명은 그 책을 빌려갈 거다.(책의 대여금액은 일반적으로 책 정가의 1/10정도로 잡는다. 근데 평균 열번도 안 빌려가면 대여점은 망할테지) 그 책을 빌려간 사람 혼자만 보나? 아니다. 학교에선 최소 너댓명은 돌려보고 학교가 아니더라도 두명정도는 돌려볼 수 있다. 그럼 대여점이 책을 한 권 사면 출판사는 대여점에 한 권을 파는 대신 최소 스무명 이상의 잠재적인 소비자를 없애버리는 거다. 그래서 일전에 쓴 글에서 대여점에서 책을 빌리는 행위는 소비가 아니라고 외쳤던 거고.(물론 책 돈주고 빌려보는 거니까 소비 맞다. 근데 그 당시 작성된 글은 어떤 정신병자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그 놈의 주장을 기초로 삼아 쓴 글이라서 그렇게 된 거다. 이전에 쓴 글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둔다.)(http://kyriel.egloos.com/3469550)

  뭐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이 어쩌네 저쩌네 말할 게 눈에 보인다마는, 그거에 대해선 논하지 않겠다. 다만 난 내가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대여점에 의해 박탈당했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는 것이고 이 점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할지 다른 생각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

9. 글쓴이의 추가 5에 대해서.

  왜 이 글은 뒤로 왔냐고? 남의 생각을 물어보는 거라서라고 답하겠다. 도서관과 대여점에 대해선 많이들 논하시는데 개인이 가진 책을 빌려주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 거다. 결론만 간단하게 말하면 신경 안 쓴다. 개인이 가진 책을 빌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빌려주는 책은 1회독밖에 될 수가 없다. 더 보고 싶으면 자기가 사러 가겠지. 어느 측면에서 보면 소비의 촉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점이라면 책의 무단 복사가 되겠다. 이게 묘한 게 대학교 강단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인데 복사실에 맡겨놨으니 찾아서 읽어와라 식의 수업이 의외로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명 잘못된 사실이고 고쳐져야 할 일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을 듣고 싶다. (사실 전공수업할 놈들이 교재 복사해서 쓰면 되겠냐. 엔간하면 전공수업 교재는 좀 사서 두고두고 보자. 설마 쓸모없는 책을 교재로 쓸까.)

by 키리엘 | 2007/11/26 05:23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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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MYK at 2007/11/26 06:38
추천평중 어떻게 보면 가장 과격한 평을 써주신(그것도 추가 4-1,2 가 붙은 상태라 더이상 오해의 소지는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올라온 반론성격의 추천평) 키리엘님의 글을 보고서 드디어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트랙백해온 원글을 '책을 사서 보자'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 집중해서 보고, 그것이 글 작자의 논리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덧글을 달고있는 반론글이 나올 수 있겠군요.


원 글의 일부를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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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봐야한다. 책은 사는 물건이다.


그렇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뒤섞이고 혼재되어 있는 사실논거와 소견논거를 분리해서 어전바닥처럼 나열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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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과 추가4-1,2 에서 밝히고 있듯이 원글은 '책을 사서 봐야 한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연의 논리가 아닌 당위성을 가지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의견을 많은 분께 들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래에 나열되어있는 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주장의 반론에 집중하여 '책을 빌려보자'로 원글의 주장을 호도하거나 곡해해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글에 대해 반론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원글은 극단적으로 환언하면 '생각을 해보자'가 주장인데, 그것의 반론이라면 '생각을 멈추자' 혹은 '관심을 주지 말자'가 되어야 할텐데 생뚱맞게 반론이라며 원글의 목적인 '책은 사서 봐야 한다.'의 논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언뜻 보면 그럴듯하게 들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글'이라는 추천평이 나올만 합니다.

원 글은 알맹이가 없습니다. 원글은 알맹이를 담는 바구니입니다. 원글의 작자는 바구니를 만들며 여러 이글루스인들의 의견으로 채워지길 바랬고, 추천구걸의 힘인지 오해의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오공감에 올라 여러 좋은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알맹이를 상상하며 들어온 분들께서는 당연히 그럴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글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키리엘님의 포스트에 대한 내용보다 우선해서 서로가 무엇을 보고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고, 무엇에 대해 반론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좋은 의견과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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